건강 보조식품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오는 8월 개정 '건강기능식품법'이 발효되면서 '건강식품효능 광고'가 전면 허용될 것에 대비, 제약업체와 대기업 건강 보조식품업체들이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상 CJ 등 대기업들은 기존의 식품 등 사업 유통망을 활용해 건강보조식품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제약업체들도 약국유통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에 맞서 전문 중소기업들은 시장 수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늘어난 1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6년께에는 4조원대로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1997년 6백50억달러에서 2000년엔 1천1백48억달러에 이르는 등 연간 1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건강식품효능 광고가 허용되면 제품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줄어들어면서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 시장에는 CJ 대상 롯데제과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이 선발주자로 참여했으며 삼립식품과 동원F&B는 지난해 말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월 CJ뉴트라를 내놓은 CJ는 '건강 보조식품 효능광고' 허용에 맞춰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대상은 99년 '대상 클로렐라'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건강보조식품 분야의 다크호스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 생산 품목인 클로렐라와 생식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에 뛰어든지 20년째를 맞고 있는 풀무원은 생식제품에 이어 여성 갱년기 예방, 한방소재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 건강보조식품 브랜드인 '헬스원'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 건강보조식품 영양보충용 제품 등 13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헬스원은 이달 초에 생식제품을 시판하는 등 품목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신규 참여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립식품은 이른 시일 안에 '삼립 내츄럴푸드'를 건강보조식품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지난해 4월 자체 연구소 내에 건강보조식품팀을 발족하여 '헬스플러스' 등 10여가지 제품을 내놨다. 또한 미국 최대 건강식품 전문회사인 제너럴 뉴트리션사(GNC)와 최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동원은 이 회사의 멀티 비타민 및 미네랄, 허브류, 스포츠 영양제 등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제과도 3년전부터 연구소에 건강생활사업부를 설치, 금연보조 껌 '니코엑스'를 내놓고 시장쟁탈전에 끼어들었다. 동양제과는 내달중에 충치 살균 껌 '스캐빈저'도 시판할 예정이다. 두산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력과 유통망을 함께 갖춘 제약업체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은 건강보조식품 사업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관절염 제품, 다이어트 제품, 골다공증 제품 등 거의 모든 건강보조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키토산을 주력 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했던 LG생명과학은 베타카로틴과 칼슘 제품 등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 방문판매망을 확보한 태평양 등 화장품 회사들도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간판 알로에 가공식품 업체인 남양알로에를 비롯 알로에마임, 김정문알로에 등은 이벤트 차별화와 신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능성식품 전문 바이오벤처인 이롬라이프, 유니젠, 렉스진바이오텍, 유진사이언스 등은 코스닥 등록, 해외 진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