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최우량 고객으로 꼽히는 삼성그룹 임직원을 입도선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우량고객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삼성그룹 IC카드 발급사업에 동참해 임직원들을 고객으로 일괄 '접수'했다. 우리은행은 삼성그룹이 작년 말 임직원들에게 신분증 겸용 IC카드를 발급할 때전자화폐와 현금카드 결제은행으로 지정됐고 무서류 인터넷 신용대출을 할 수 있게전산망도 연결받았다. 다만 신용카드는 삼성카드가 맡았다. 우리은행은 이에따라 삼성 임직원들을 대금 결제계좌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급여이체, 신용대출까지 상당부분 차지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이 IC카드로 간편하게 사내매점을 이용하거나 계열사 물품을 구매하고 현금을 찾으려면 우리은행에 계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단 고객으로 확보하면 금리혜택 등을 통해 급여이체까지 유치할 수 있을것으로 우리은행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그룹과 전산망을 공유해 임직원들에게 인터넷 신용대출을 내줄 수있게 된 점도 매우 큰 수확이다. 삼성 직원들은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직장, 직위 확인이 되기 때문에 별도 서류 준비 없이 바로 직급별 한도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들이 신용평가를 해도 대부분 1-2등급인데다 인터넷 대출은 창구업무 부담이 적은만큼 연체만 없으면 7%대의 낮은 금리를 일괄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오랫동안 주거래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에 이번 IC카드사업에 동참할 수 있었다"면서 "기업금융에 강한 은행의 특성을 활용해 이같은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