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루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산.학.연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울루대와 함께 울루를 세계적인 테크노단지로 키우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이 바로 '테크노폴리스'다. 테크노폴리스는 울루지역에 들어온 기업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사이언스파크다. 20년전 울루시와 기업들이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으며 지난 99년에는 헬싱키거래소에 상장됐다. 사이언스파크 자체가 증시에 상장되기는 이곳이 처음이다. 현재 테크노폴리스에는 세계 2백30개 기업이 진출해 주로 연구개발(R&D)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울루의 네크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85년 R&D 기지를 이곳으로 옮겨 왔다. 노키아의 경쟁업체인 스웨덴 에릭슨도 90년대말 R&D 기지를 세웠다. 이밖에 소네라, 지멘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울루에 진출해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폴리나 피쿠얌사씨는 "테크노폴리스는 한곳에서 기술 공동개발은 물론 기술이전, 상용화, 마케팅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적인 예로 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한 모든 기업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핀란드 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합작을 하기 쉽고 우수한 노동력을 상대적으로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테크노폴리스 운영은 '스마트하우스'로 불리는 관리본부에서 맡고 있다. 스마트하우스는 울루대에서 걸어서 불과 5분거리에 있다. 대학과 한 울타리를 쓰며 항상 유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울루시 경제담당 디렉터인 미코 카르보씨는 "최근들어 테크노폴리스 인근 바이오단지인 메디폴리스에도 기업들의 속속 모여들고 있다"며 "조만간 바이오 붐이 울루의 키워드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