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새해 첫 정기세일이 끝나자 마자 봄옷들을 내놓고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열흘 이상 빨리 나온 올해 봄 옷들은 분홍과 노랑, 아이보리 등 전형적인 봄 색상을 띠고 있지만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봄 날씨를 감안해 울과 실크 등보온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영캐주얼과 캐릭터캐주얼, 멀티캐주얼, 숙녀정장 매장 등 여성의류 매장에는 이미 봄 신상품이 전체 상품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백화점 우길조 바이어는 "새해 첫 정기세일 기간에 봄 옷이 등장하기 시작해지금은 여성의류 매장의 절반 이상이 봄 옷들로 채워졌다"면서 "이달 말에는 겨울옷들이 모두 봄 옷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도 봄 옷이 대거 등장했는데, 타임과 마인, 오브제 등 일부 여성 숙녀 브랜드의 경우 이미 작년 연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니트 셔츠(18~25만원)와 봄 정장(45~55만원) 등 일찍 출시된 봄 옷들이 예상외로 잘 팔리면서 신세계백화점은 얼마전 끝난 첫 정기세일에서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실제 세일기간 판매된 여성의류의 절반이 봄 상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도 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각 매장의 겨울 옷들을 정리하고, 봄 옷들을 대거 진열해 놓았다. 타임과 레니본, 오브제 등 대부분 여성 의류매장의 경우 현재 평균 70%, 많게는90% 가량이 화사한 봄 옷들로 채워져 있다. 그랜드 백화점은 아예 3층 여성 캐주얼매장에서 `봄 신상품 특별 기획전'을 열고 레쥬메 원피스(22만8천원)와 올란도 블라우스(19만8천원), 러브오그 투피스(74만2천원), 끌레몽뜨 앙상블(34만6천원), 랑시 슬랙스(19만8천원) 등을 할인 판매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봄 상품 판매 시기가 2주 가량 빨라졌다"면서 "조만간 모든 겨울 상품이 봄 상품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