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terpark.com 사업은 운이 따라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갈수록 사업에도 실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의 성장률과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고,경쟁상황을 고려해 마케팅하고,원가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노력과 전산화 자동화를 구현해 내고,우수한 인재를 모으고 관리하는 등 기업활동 전부문에서 실력이 중요하지 않은 부문은 하나도 없다. 부분적으로 조금의 실력차이가 누적되다 보면 기업간 확연한 경쟁력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잘되는 기업과 안되는 기업의 격차는 영원히 고착돼 버리는가? 그건 아니다. 신규산업이 분출할 때,그리고 기존시장이 큰 환경변화를 일으킬 때 순서가 뒤바뀌는 이변이 속출한다. 누가 이변을 일으키는가? 선행자(First Mover)들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창조적으로 새로운 산업을 건설할 수 있는 기업이 그 주인공들이다. 한국경제에 부족한 점이 바로 이런 경험이 있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문화와 산업의 본류에 해당하는 나라들,즉 선진국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변화를 예측하고 그림을 그리고 스스로 건설하는 데 능숙하다. 주변국은 그 흐름을 따라가는 데 익숙하다. 21세기는 새로운 산업이 분출하는 시대다. 이 때가 한국과 같은 주변국에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이미 우리에게는 경험이 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큰 투자를 감행하고 시장을 창조적으로 개척했던 몇몇 한국기업들은 세계시장의 리더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험이 한국경제 전체로 보면 너무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때 치솟았던 벤처붐이 기업의 문화를 바꾸는 데 이르지 못하고 일찍 시들해진 것이 그래서 너무도 안타깝다. 미국에서 되면 다 된다는 식의 사업과 투자 관행에서 탈피해 보자. 제도를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들도 선진국제도를 회초리삼아 기업들을 질타하는 데에서 탈피,우리의 얘기를 듣고 우리 몸에 맞는 제도의 옷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큰 기업들은 더 이상 '잘 되면 따라 들어간다'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벤처가 돼보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남의 도움없이 스스로 정상을 정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더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다. 도전자가 많아질 때 성공확률도 높아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