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기원전 3천5백년께부터 우유를 주식으로 삼았다. 국내에선 지금부터 대략 8백년전부터 우유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듯 우유는 인간과 오랜 세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궁금증은 여전하다. 완전 식품인 우유에 관한 상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 진짜 완전 식품인가. 우유는 수분 87~88%, 지방 3.4~3.7%, 단백질 3.2~3.3%, 유당 4.8~4.9% 등으로 이뤄져 있다. 비타민A, 비타민B부터 미네랄 성분인 칼슘뿐만 아니라 비단백질소, 인지질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명실공히 '완전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시면 복통을 느끼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유에는 유당이 함유돼 있다. 유당을 소화하려면 분해효소(락타제)가 분비돼야 하는데 분비량이 적거나 없으면 마신 뒤 복통, 설사, 복부팽만감에 시달릴 수 있다. 평소 우유를 먹고 이런 증상을 보인 사람이라면 유당분해우유인 락토우유를 마시면 된다. - 마시는 요령이 따로 있다던데. 우유는 차게 마시는게 좋다. 데우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쉽다. 소화를 돕기 위해 천천히 입안에서 굴리듯 조금씩 마셔야 한다. 어린이는 하루에 6백㎖, 어른은 4백㎖를 마시는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술 마실 때 곁들이면 숙취제거에 효과가 있는가. 우유 성분 가운데 지방과 단백질은 위와 장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분비를 완만하게 해준다. 또 비타민A는 위벽을 감싸주는 역할을 해 알코올로 인해 위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숙취 제거뿐 아니라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셈이다. - 언 우유는 다시 녹여 마셔도 좋은가. 우유는 물보다 약간 더 낮은 온도(영하 0.54도)에서 언다. 한 번 얼면 원래 모습을 되찾기 힘들고 우유 중의 단백질구조도 변형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된다. - 뇌졸증이나 심장발작증세를 예방할 수 있나. 규칙적으로 우유를 마시는 중년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증 발병확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