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유가 최근 몇년새 남아 돌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때마다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농림부는 물론 낙농관련 단체들도 팔소매를 걷어 붙이고 우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국내산 우유의 생산.판매를 총괄하는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는 그 해결책으로 "전방위적 소비촉진책"을 내놓았다. "우유요리강습회"나 "사랑의 우유보내기"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유는 몸에 좋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소비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송 대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소비촉진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수요 정체로 인한 공급 과잉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우유가 심각하게 남아 돈다고 하는데. "우유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등 기능성 음료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우유 소비기반을 잠식하고 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값싼 외국산 유제품도 물밀듯이 들이닥치고 있다. 국내 축산업의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낙농업계가 잉여우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책이 중.장기적 성격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멀지 않아 우유소비도 늘어날 것이다" -우유를 마시면 살 찐다고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유는 살을 찌게 만든다기 보다 다이어트해 주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최신호에 소개된 미국 테네시대학 영양학과장 마이클 지멜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유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비만 확률이 6분의 1로 낮아진다고 한다. 지멜 박사는 과체중인 미국인을 2개 그룹으로 나눠 관찰실험을 실시한 결과 우유 등 낙농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체중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70%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부비만자의 체지방이 비교그룹보다 64%나 줄어들어 우유 섭취가 고혈 등 여러가지 성인병을 유발하는 군살빼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우유가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은 우유에 포함돼 있는 칼슘 덕분이다.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원활하게 해 준다. 혈중칼슘 농도가 높으면 지방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우유는 이밖에도 인체에 필요한 1백14가지 영양성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율도 99%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식품이다" -우유소비촉진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추진중인 대책은. "농협뿐만 아니라 농림부 낙농관련단체 등이 전방위적으로 우유소비 촉진책 마련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기간중에는 길거리 응원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12만3천개의 우유를 무료로 나눠줬다." -우유 소비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정확한 지적이다. 잠재적 우유 소비기반인 신세대를 대상으로 우유의 좋은 점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명동 등 서울시내 주요 중심가에서 "우유 많이 드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밀크 산타 퍼레이드를 개최해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 TV를 통해선 우유소비 촉진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114 안내전화"를 이용한 "우유의 114가지 혜택"홍보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올해도 신세대를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와 홍보캠페인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입분유 가격은 국산품의 30% 수준이다. 국내 유제품의 국내외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긴데,그렇다면 수입해서 먹는 게 오히려 이익이 아닌가. "가격만 놓고 보면 국내 낙농업의 국제경쟁력은 낮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이 낮다고 낙농업을 포기하고 수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해외 낙농업계가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에 대해 가격을 담합하면 큰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낙농업이 국민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공급하고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환경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농협은 낙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농정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국민들이 이 분야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홍보활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