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반도체 LCD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이후 IT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인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한 미국 오스틴의 D램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그동안 1개 라인으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증설방침을 확정하고 세부투자규모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오스틴 공장에서는 범용 D램 제품 대신 디지털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64메가와 1백28메가 SD램 등 고부가제품을 생산,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본사에서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설비투자 미확정분을 포함,올해 반도체와 LCD분야 투자에만 6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반도체업계 최대규모다. 메모리의 경우 3조3천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의 3백㎜ 전용라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D램 라인을 플래시메모리용으로 전환한다. 3백㎜ 전용라인은 상반기 중 월 2만장 가공능력을 확보하고 하반기 중 4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공사가 중단된 충남 온양의 비메모리 전용팹 건설도 재개한다.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께 완공할 예정이다. LCD에서는 8천4백억원가량을 투자해 5세대 라인 설비를 월 5만대 규모에서 10만대 규모로 늘리고 추가로 1조원가량을 투자,총 16만장의 5세대 가공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텔은 설비투자규모를 지난해 47억달러에서 올해 35억∼39억달러(4조2천억∼4조6천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아일랜드 등에 3백㎜ 웨이퍼 전용공장 건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공장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미국의 마이크론도 각각 15억달러와 10억달러를 투자,3백㎜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지만 삼성전자의 투자규모에는 크게 미달한다. LG필립스LCD의 경우 올해 5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6∼7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보다 먼저 6세대 이상 투자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기존 5세대 라인보다 유리기판크기가 조금 더 큰 5세대 5공장 건설에 착수해 총 12만장의 5세대 유리기판 가공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AU옵트로닉스를 비롯해 5대 TFT-LCD 패널 업체들이 올해 대대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세웠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이들 5대 업체는 올해 1천1백20억대만달러(약 3조8천2백48억원)를 투자,5세대 유리기판 가공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백% 이상 증가한 것이지만 AU옵트로닉스 등 2∼3개 회사를 제외하면 투자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