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대폭적인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최근 3년 연속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올린 점이 배경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백46명에 다소 못미친 1백18명이긴 하지만 이사대우 이상 임원들이 3백5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3명당 1명꼴로 승진시킨 셈이다. 이번 인사는 또 현대차 그룹이 '글로벌 톱5' 진입목표로 설정한 오는 2008년에 맞춰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부 능력이 검증된 임원들의 경우 거의 해마다 승진을 거듭, 단기간내 경영진 수뇌부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계열분리된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가 내실경영 구도를 확립한 기간이었다면 향후 3∼5년간은 글로벌 경영체제를 본격화하는 기간"이라며 "정기 인사철이 아니더라도 참신한 인재는 언제든지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명을 승진시킨 현대모비스도 텔레매틱스 오디오 등 전자정보 관련사업과 해외법인 근무자들을 상당수 끌어올려 글로벌 경영에 대비하는 진용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INI스틸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비교적 단시일내 그룹 곳곳에 포진하게 된 젊은 임원들은 최근 승진한 정의선 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해 3세 경영인들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회사내 세대교체를 주도할 전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