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시장에서는 대상(지난해 12월 점유율 35.8%)이 1위,해찬들(25.5%)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고추장과 된장(쌈장 제외)만 놓고 보면 두 회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CMS(www.cms.co.kr)가 전국 약 2백개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엔 두 부문 모두 해찬들이 선두였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8일 현재 대상이 1위로 올라섰다. ◆고추장 해찬들과 대상이 화끈하게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찬들이 점유율 47.6%로 대상(44.0%)을 따돌렸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90%나 된다. 진미 삼화식품 샘표식품 등은 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늦게 '국산 태양초' 논쟁을 일으키며 시장에 참여한 샘표식품의 점유율은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해찬들은 자체조사에서도 지난해 자사(43.0%)가 대상(42.1%)을 0.9%포인트 차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선두를 굳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상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전 제품 업그레이드 작업이 거의 끝났고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몸집이 가벼워졌다"며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역설했다. 또 지난해 한때(7,8월) 해찬들을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된장 쌈장을 제외하면 대상과 해찬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찬들이 37.4%,대상이 3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미(9.7%) 풀무원(5.1%) 삼화식품(4.4%) 등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11월 말까지 누계)에서도 29.0% 대 28.4%로 해찬들이 우위를 차지했다. 해찬들측은 "판매량 기준으로는 2위와의 격차가 4%포인트 이상"이라며 "올해 프리미엄급 된장으로 선두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12월을 제외하곤 매월 해찬들을 제압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쌈장(6백억원) 부문을 더하면 된장시장에서는 대상이 확고부동한 1위"라고 역설했다. 대상에 따르면 순수 된장과 쌈장의 시장 규모는 5 대 5로 비슷하다. 따라서 쌈장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된장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의 점유율이 대상 34.1%,해찬들 29.3%로 대상이 4.8%포인트나 높다는 것이다. 대상은 올해 마케팅과 영업조직이 재정비되는 만큼 순수 된장시장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진미 풀무원 샘표식품 삼화식품 등은 두 라이벌의 경쟁이 지나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경쟁에 힘입어 시장이 커지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나친 판촉경쟁으로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