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중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목표가 사회주의"라고 자신이 발언한 것으로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의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조카 결혼식 참석 차 11일 자카르타를 방문한 김 상무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전화통화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 사석에서도 정권인수위를 비난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작년 12월 말 영국의 헤럴드 트리뷴 소속의 돈 컥 기자와 영어로전화 인터뷰를 한 적은 있다. 그 때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에 대해 발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권인수위 차원에서 구체적인정책이 나온 것이 없어 뭐라고 단정하기 힘드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기간공약으로 미뤄 기존의 정책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요지로 답변했을 뿐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카르타 일정을 포기하고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귀국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돈 컥 기자와 만나 보도경위를 자세히 알아본 뒤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정정보도 요구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나의 발언에 잘못이 있었다면 기꺼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 파문이 일자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2일 형님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경련 부회장의 허락을 받아 출국했다. 영종도 공항을 떠날 때까지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자 뉴욕타임스는 "대통령 당선 후 한국 기업 안심시키기"라는 제목의기사를 통해 김 상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경제정책에 있어 대단히 위험할 수있다. 경제체제의 급격한 변화를 요하고 있다. 인수위의 목표는 사회주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순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 뉴욕타임스에 인용된 김 상무의발언 내용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기조와 대통령직 인수위의 정책방향을 심히 왜곡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