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소자본 창업 시장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계형 창업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유망 아이템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구체적인 근거나 현장검증 없이 "이론적인 트렌드"를 믿고 창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불황일수록 치밀한 분석과 검증을 거쳐 창업하는 것이 좋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어 업종을 고르거나 대중성이 부족한 업종을 고르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올해는 무엇보다 "안정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2003년 창업 시장의 핵심 키워드 10개를 소개한다. 1.스포츠&레저 올해 창업의 키워드는 "주5일 근무제"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생활패턴이 바뀌고 소자본 창업에서도 이런 변화의 바람을 쫓게 될 것이다. 인라인스케이트 전문점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가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어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또 유휴시간의 증가로 레저 산업은 다방면에 걸쳐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목되는 사업 중 하나는 펜션사업이다. 펜션은 개별 화장실과 취사시설을 갖춘 임대용 고급 민박시설이다. 2.멀티.복합화 불황기엔 복합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한가지 아이템만 취급하는 전문점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합화에 적합한 대표적 업종으로는 에스프레소 커피.허브 복합점을 들 수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최근 수년간 급성장해 과당경쟁 상태인 반면 허브는 아직 독자생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두 아이템의 복합은 매출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밖에 커피.샌드위치 복합점,편의점.비디오.DVD 복합점 등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3.근검.절약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기업을 중심으로 근검.절약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컴퓨터 관련 재생품들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이들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자동 잉크충전방. 자동잉크주입기의 국산화로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출장자동차관리대행업도 부상할 전망이다. 출장세차,광택,보험,중고차매매,렌트카,정비,검사,폐차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자동차관리대행을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고품질 중저가의 유아의류 전문점도 주목할 만하다. 4.키즈(KIDS) 어린이 관련 사업은 불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소자본으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안정성 높은 아이템이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의력 함양 교육사업인 "레고학습교실"과 "영어듣기방"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종은 5천만원 이하 점포창업이 가능하고 교육사업이라는 명분도 있어 여성창업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동도서.비디오 복합대여업,미국 초등교육과정 영어학원,베이비시터 파견업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5.생활편의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어 생활편의형 사업의 전망이 밝다. 현대식 반찬전문점,국배달.아침식사 배달업,화장실 청소대행업 등은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올해는 안정 궤도에 올라서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다수 나타날 전망이다. 6.무점포 올해에는 창업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무점포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맨손 창업 아이템들은 어느 정도 조정국면을 거쳐 수익성이 검증되는 업종 위주로 활성화 될 것이다. 초보 창업자들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판기 사업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판기 사업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충분히 검토한 후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7.업그레이드 외식업의 경우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맛과 분위기,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음식점은 살아남겠지만 경쟁력을 잃은 곳은 도태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할 지도 모른다. 중저가로 대중화 바람을 몰고온 바닷가재요리 및 게요리 전문점,생선꼬치 전문점,숯불 바비큐 치킨점,카페풍 생고기 전문점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8.신토불이 전통 건강음식을 취급하는 한식점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의학계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칼로리가 낮은 식단이 점차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버섯탕 전문점은 점차 대중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데다 도시 근교의 가든형 음식점들이 살아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되는 아이템중 하나다. 9.아웃소싱 하나의 기능만을 특화한 아웃소싱업이 소자본 창업에서도 부상할 조짐이다. 음식점 배달대행업이나 불판세척대행업이 대표적이다. 아웃소싱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 불판세척업은 고기집의 불판을 수거,기계로 세척해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배달대행업은 배달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음식점의 가장 큰 어려움이 배달사원 관리라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가맹한 업체의 주문을 통합 콜센터에서 받아 전문 배달원이 신속하게 배달해준다. 10.양극화 지난해 11월 발효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과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올해 본격적으로 적용됨으로써 창업시장은 악화와 양화가 확실히 구분되는 양극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프랜차이즈 본부는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부실한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된서리를 맞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02-501-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