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올해 설 선물세트로는 '중저가 실속형'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이번 설에는 정육 생선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작게 꾸려 10만원대에 내놓기로 했다. 또 불황기에 잘 나가는 식용유 참치 비누 세제 등 1만∼3만원대 생활용품 세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19일까지 설 선물을 예약 판매하는 백화점들은 고가제품 비중을 줄이고 10만원대 상품을 보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가 선물세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대체 상품과 실속형 상품을 강화했다. 우선 작년보다 값이 30% 정도 오른 갈비세트의 포장 단위를 1㎏에서 8백g으로 줄였다. 또 배 사과 단감 등을 섞은 선물세트(6만∼7만5천원)와 고추장 굴비세트(5만2천원)를 새로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설에는 팔지 않았던 15만원대 한우세트(3.1㎏)와 11만∼16만원대 수입갈비 세트(4.5∼5㎏)를 판다. 생선류로는 10만원 미만의 고추장 굴비세트,훈제연어세트 등을 내놓는다. 김대현 판촉팀장은 "작년 설에는 두 종류에 불과했던 10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올해는 여섯 가지로 늘렸다"고 말했다. 할인점도 '중저가 실속형' 위주로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정육세트를 지난해까지는 5∼6㎏짜리도 판매했으나 올해는 포장 단위를 3∼4.5㎏(10만∼13만원)으로 통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해 작년 설에 가장 많이 팔렸던 제품으로 크기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4만원대 배세트,수입 LA갈비,혼합 정육세트 등을 주력 품목으로 편성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설에는 부담이 작은 1만∼3만원대 생활용품세트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혼합정육세트 수요가 부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