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을 억제하는 '올티프라즈(Oltipraz)'라는 약물이 간경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인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팀은 외국서 발암억제 약물로 확인된 '올티프라즈'의 세포내 암 발생억제 메커니즘과 간경화 치료효과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권위지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발간하는 국제저널 1월호와 국제 실험생물학회(FASEB) 저널 2002년 12월호에 각각 실렸다. '올티프라즈'는 20여년전 롱프랑로라사에 의해 기생충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상용화되지 않았던 물질로,10여년전부터 암 발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현재는 중국 등에서 간암 폐암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간경화에 대한 효능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간경화 모델 쥐에 ㎏당 30㎎의 올티프라즈를 이틀에 한차례씩 투약한 결과 4주후 48%에그쳤던 생존율이 82%까지 높아졌으며,간경화로 감소됐던 체중 및 간의 중량도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올티프라즈가 암 발생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특정 단백질 전사인자를 세포핵 안으로 옮기고,암억제 유전자에 전사인자의 결합을 촉진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보고했다. 김 교수팀은 바이오벤처인 팬제노믹스,제일제당 등과 올티프라즈를 2005년까지 간경화 치료약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