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액체추진로켓 KSR-Ⅲ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항공개발 사업이 큰 활력을 받고 있다. 2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본격 추진될 우주개발 사업은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와 위성발사체 KSLV-Ⅰ 개발, 우주센터 건설, 그리고 통신해양기상위성 1호 개발 등 크게 4가지가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해 11월 14일 사업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100kg급 저궤도 인공위성인 STSAT-2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2005년 12월까지 과학기술부가 총 136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첨단 소형 위성 본체 기술, 핵심 위성기술의 선행연구 기술, 국제 수준의 첨단 탑재장치 개발.운용 노하우 등이 축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항우연과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위성 본체.레이저 반사경), 경희대학교 우주탑재체 연구센터(진공 자외선 태양카메라)는 물론 미국 콜로라도대학, 서울대, 항공대, 한남대 등이 참여한다. 항우연 등은 STSAT-2를 궤도에 올려놓게 될 KSLV-Ⅰ 제작에도 착수한 상태다. 몇가지 핵심 부품은 수입 또는 기술 도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차로 2005년 STSAT-2의 자체 발사를, 궁극적으로 `우리 위성은 모두 국내에서 발사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우주센터 건설 사업도 본격화된다. 과기부 등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 일대 150만평에 조성될 우주센터를 위해 오는 3일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감정평가업체 2개사를 선정하는 등 부지 매입에 본격 나선다. 3월에는 건축 실시설계를 완료할 방침이다. 추적레이더 등 주요 장비의 도입 계약이 체결됐으며 광학추적장비, 고속카메라시스템 등을 제작 또는 공급할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돼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또 시행착오 등을 예방,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과 우주센터 구축에 관한 기술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항우연 등은 이밖에 올해 독자적인 위성통신 기술 확보, 기상재난 조기 예측체계 구축, 해양 관측을 통한 해양자원 관리, 조기 적조 관측을 통한 해양환경 보존 등을 위한 통신해양기상위성 1호기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과기부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기상청이 이를 위해 2008년까지 2천880억원을 투입하며 항우연(시스템, 본체, 기상.해양 탑재체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통신탑재체, 관제시스템), 한국해양연구원.기상연구소(해양.기상 관측자료처리시스템)와 국내 관련 산업체들이 개발에 참여한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