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인들이 지닌 역동성의 뿌리는 인터넷의 쌍방향성(interactive)이다.


이들은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아젠다를 만들어 여론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젊은 한국인들의 힘의 비결을 인터넷의 속성과 닮은 몇가지 코드로 이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소통수단의 공유


젊은 한국인들은 인터넷이라는 동일한 소통수단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보다는 e메일과 인스턴트메신저, 휴대폰을 주요 통신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들에게 메일과 메신저의 아이디(ID)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실명(實名)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에너지로 자라난 이 '젊은 한국인'은 단순히 2030으로 불리는 나이가 젊은 층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와 성별을 떠나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를 주요 소통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 가깝다.


성공회대 김용호 교수(신방과)는 "정치.사회적인 관심을 표출할 창구가 없던 젊은 한국인들이 진입장벽이 없는 인터넷을 매개체 삼아 조직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수평적 네트워크


젊은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오프라인을 지배해온 '침묵하는 다수'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들은 공감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어느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평소에는 철저하게 독립적 개인으로 남아 있지만 아젠다가 만들어지면 급격한 '경향성'을 보이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이는 이들이 참여와 행동이 특정 권력자나 우두머리에 의해 조작된게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이주헌 교수(경영대학원)는 "인터넷세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인류나 다름없다"며 "수평적 네트워크를 무기로 기존의 가치관들을 무너뜨리면서 스스로의 힘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축제와 감성연대


방에서 자판을 두드리던 젊은 한국인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것은 축제의 힘이었다.


지난go 6월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였던 젊은이들은 시위도, 정치도 축제로 만들었다.


노무현 캠프가 내세운 '기타치는 대통령' '눈물 흘리는 대통령'의 이미지는 이러한 감성연대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사례다.


또 '꿈★은 이루어진다' 'CUⓐK리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카피들은 감성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리눅스형 개방문화


젊은 한국인들은 정보의 공유를 통한 토론문화를 선호한다.


이는 폐쇄적인 윈도와 달리 모든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는 리눅스와 닮은 꼴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나 의견은 즉각적 반응인 '리플'(답글달기)을 통해 확대재생산된 후 '펌'(다른 사이트에서 퍼온 글)으로 삽시간에 사이버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새로운 토론문화인 리플과 펌현상은 인터넷 여론을 자체 정화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 참여의 광장세대


젊은 한국인들은 새로운 광장세대다.


광장은 열림과 축제의 공간이다.


인터넷은 이들에게 분노와 환희를 표출하는 해방구이자 자유와 축제의 광장이다.


지난해 6월 온 국토를 달궜던 월드컵 당시 그동안 시민들과 유리돼 있던 시청앞 광장이 열린 것도 젊은 한국인에 의해서다.



<> 문제는 없나


고려대 조대업 교수(사회학과)는 "이들의 무차별성 문화적 욕구가 기존의 것에 대한 거부로 표출됐지만 대안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역사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윗세대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호.김형호.유창재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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