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이 소폭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총여신 8백11조8천억원 가운데 부실채권이 34조7천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를 차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이상 이자 상환이 연체된 '고정이하'의 여신을 말한다. 금융권의 부실채권은 지난 6월말 32조1천억원, 4.2%에서 3개월만에 금액으로 2조6천억원, 비율은 0.1%포인트 늘어났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대손상각(3조원)과 매각(2조원) 등으로 부실채권을 계속 줄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된데다 은행 카드사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뺀 '순고정이하' 여신은 14조8천억원으로 6월말의 13조2천억원보다 1조6천억원 늘었다. 순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4%로 가장 낮았다. 은행은 지난 6월말의 부실비율 2.4%를 그대로 유지했다. 보험은 4.4%,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금융권이 11.8%였다. 증권.투신업종은 종금사 합병에 따른 부실채권 인수와 대우증권의 계열사 지원과 같은 요인에 따라 45.9%로 높게 나타났지만 총여신 규모가 7조4천억원으로 적다. 금융회사의 부실여신비율은 지난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지난 3월말 5.1%, 6월말 4.2%로 줄어들었다가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