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인 처우가 열악한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이 성금이 과학기술자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제1회 테크노 CEO상을 수상한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50)이 상금 1천만원을 이공계를 살리는데 써달라며 한국경제신문에 기탁했다. 진 사장은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8월부터 대대적으로 펼쳐온 이공계살리기 기획시리즈 및 각종 캠페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 성금이 이공계 대학생 사기진작을 위한 사업에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기업들은 인적자원 확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인적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기업들도 경쟁력을 잃어버립니다.우수한 인적자원을 키우는 곳은 바로 국가와 사회입니다." 그는 "인적 자원 육성에 국가의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언론이 대들보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T분야의 인력이 1년에 2만명씩 부족해지고 있다며 IT(정보기술) 및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크노 CEO상은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경제신문사가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이공계 출신 경영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광주과기원의 겸임교수로 활동할수 있다. 진 사장은 서울대와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후 지난 83년 미국 휴렛팩커드·IBM 연구원으로 반도체분야에 몸담았다. 85년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이래 64메가·1백28메가·1기가 D램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0년 초 전자산업의 '황금어장'으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부문에서 또다른 신화를 일구어내기 위해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