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도산대로와 대치동 일대,경기도 분당 등지에 수입자동차 전시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른바 '수입차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네거리에서 학동 네거리로 이어지는 도산대로는 전통적인 수입차 거리다.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이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인근에 청담동 압구정동 논현동 등 부촌이 있어 수입차 잠재고객이 많은데다 도로가 넓고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도산대로변에는 지난 97년 크라이슬러가 학동 네거리 부근에 3백여평 규모의 직영 전시장을 연 이래 BMW 볼보 GM 아우디 시트로엥 포르쉐 폭스바겐 등의 전시장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포드와 벤츠가 새로 전시장을 개설, 도요타의 렉서스를 제외한 모든 수입차 업체의 전시장이 자리잡게 됐다. 이곳 수입차 전시장에는 단순히 차만 있는게 아니다. 매장을 호화스럽고 특색있게 구성해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인 평화자동차가 문을 연 전시장은 공사비만 50억원을 들인 아시아 최대의 차 전시장이다. 전시공간만 3백50여평으로 레저용차량(RV) 코너에는 8.4m 높이의 인공 암벽이 설치돼 있다. 실내 정원, 골프 퍼팅 연습장, 비즈니스 라운지 등 초호화 시설도 갖췄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의 전시장은 독특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장 4층에는 출고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 매장은 원형 광장의 중앙부에서 방사선 형태로 뻗어나간 전시공간에 뉴비틀 파사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개포동으로 이어지는 대치동 도로변에도 수입차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곳이 도산대로에 이은 '제2의 수입차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 전시장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BMW 포드 매장이 오픈했다. 아우디도 조만간 간단한 정비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전시장을 열 계획이며 볼보도 전시장을 곧 개장할 예정이다. BMW는 대치동 매장 인근의 삼성동에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짓고 있다. 대치동은 주변에 고급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 단위로 찾는 손님들이 많은게 특징. '성공한 중산층의 도시'로 통하는 경기도 분당지역도 새로운 수입차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BMW와 크라이슬러가 전시장을 개설한데 이어 올해 들어선 포드와 랜드로버가 대규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최근엔 폭스바겐 전문 전시장도 오픈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분당에 전시장을 물색하는 등 수입차 거리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