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6 매그너스 2.5'는 옛 대우자동차가 전륜구동 승용차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엔진을 보다 고급스럽게 튜닝한 모델이다. GM대우 공식 출범과 함께 고급 세단시장 공략을 위해 배기량을 2천5백cc로 높였다. 배터리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동은 부드러웠다. 저속시 핸들은 지나치게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돌아갔지만 고속 주행 때는 특유의 마찰력과 안정감을 유지했다. 외관은 기존 2천cc급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은 많이 달려졌다.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 국내 동급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천연 소가죽시트 CD플레이어 핸즈프리 세트 등을 장착해 고품격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함께 갖췄다. 또한 은은한 느낌의 은행나무 원목 우드그레인을 계기판까지 확대 적용해 검정색 천연 소가죽 시트의 중후함과 잘 어울리는 실내 디자인을 연출했다. MP3 CD플레이어와 1백80W의 강력한 파워에 달하는 외장분리형 하이파워앰프를 장착,운전중에도 안방극장과 같은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반사율이 자동 조절되는 ECM룸미러 장착으로 야간운전시 주행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V6 엔진과 달리 6개의 실린더를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비슷한 급의 그랜저XG나 SM5(V6 엔진)보다 덜 묵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순발력있는 승차감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호소력이 있을 것 같았다. 승차감이 가벼운 이유는 1백% 알루미늄 소재를 엔진에 적용해 무게와 크기를 모두 줄였기 때문으로 보였다. 이 차는 또 가변흡기시스템(VIS)을 적용해 실용rpm(4천5백rpm 이하) 구간에서 국내 동급차중 최고 수준의 구동력(24.5kg.m/4천rpm)을 지닌 것이 자랑이다. 등판 능력과 가속 성능은 과거 매그너스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GM대우가 국내 시장에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첫 모델로 지목한 만큼 그랜저XG, 내년초 출시되는 기아의 고급세단 오피러스와 좋은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