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과학자들이 원숭이 에이즈 바이러스(SIV)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백신을 개발, 상당한 바이러스 퇴치효과를 보았다고 CNN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파리 르네 데카르트 대학의 웨이 루 연구원은 23일자 최신호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원숭이의 에이즈바이러스인 SIV에 감염된 마카크원숭이 10마리에게 2개월간 `수상세포(樹狀細胞)'를 이용해 만든 백신을 5회 투입한 결과바이러스가 5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혈장(血漿)실험에서는 바이러스가 1천분의 1로 감소했으며,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이중 7마리 원숭이는 바이러스 감소효과가 10개월간 지속됐다.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막는 예방용 백신과 달리 이백신은 이미 질병에 걸린 사람이나 동물의 면역반응을 증강시킴으로써 질병에 맞서싸우도록 하는 치료 목적용 백신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루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인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의 니나 바르드와지 교수와 매사추세츠병원 에이즈연구센터의 브루스 워커 교수는 이번 실험이 "예방치료라는 분야가 실현 가능한 것라는 점을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실험에 사용된 원숭이의 종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험결과가좀 더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원숭이를 이용한 에이즈 백신 실험 결과 에이즈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통해 백신의 공격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즈 백신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