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지난 19일 밤 텔레비전 앞에서 가슴 졸이며 명승부를 보았다. 그날 밤 대통령선거 개표과정은 마치 지난 6월의 월드컵축구 경기를 방불케 할 만큼 박진감이 있었다. 이번 선거는 성큼 커버린 민주주의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정치 깊숙이 파고든 인터넷의 승리이기도 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선거과정, 지지자 모임, 선거조직과 활동, 후보자 홍보는 물론 선거의 투.개표 과정과 집계과정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인터넷은 발휘했다. 인터넷이 있고 미디어가 있었기에 선거는 공정했고 깨끗했으며 부정선거의 여지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인터넷은 신명난 보통사람들의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했고,선거 비용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줄여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승패에 대한 승리자도 패배자도 국민 앞에서 아름다울 수 있었고, 감동적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대통령 당선자도 "이번 대선은 인터넷에 의한 참여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하지 않았겠는가. 앞으로 우리 선거는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기술(IT)을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 선거관리를 위해서는 물론 어떤 후보든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는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비롯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일의 정보통신 기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또한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민이다. 이제는 단순정보 획득이나 게임만을 위해서만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을 엮는 그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한 벤처업계의 대부는 "이 지구상에 미래 지식기반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태어나기를 이미 시작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위력을 아는 대통령을 선택했다. 내친 김에 그가 선거에서 맛본 감동과 변화를 우리의 행정, 기업활동, 교육은 물론 우리의 일상 생활까지 미칠 수 있도록 힘써 도우자. 함께 하면 못 이룰게 무엇이 있겠는가. < ssy@nc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