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유명 백화점 식품코너. 한쪽에서 한성기업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게맛살 '크래미' 시식회가 열렸다. 맛을 본 주부들이 한결같이 물었다. "진짜 게살 아니예요." 크래미 가격은 기존 게맛살의 2.5배(1천5백원, 1백g)나 되지만 이날 크래미는 3백만원 어치나 팔렸다. 당시 이 백화점의 월 게맛살 판매액이 1천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인 셈이었다. 품질에 자신이 붙은 한성기업은 전국 시식행사와 경품행사를 벌여나갔다. 크래미가 진짜 게살보다 더 맛있는 게맛살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게 이때부터다. 월 2억~3억원대였던 크래미 매출은 1년도 안돼 8억원대로 수직상승했다. 프리미엄 게맛살시장을 개척한 크래미의 돌풍은 차별화 전략에서 비롯됐다. 냉동어육 함량을 85.2%로 높이는 대신 전분량을 줄였다. 맛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밀가루 냄새가 없어졌다. 주원료인 생선살도 1등급 알래스카산 냉동어육만을 사용했다. 1백% 순식물성 해조칼슘을 1백10mg 함유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 진짜 게살같은 느낌을 주는 육질과 사선으로 찢어지는 결은 지난 98년부터 제조기술과 설비에 집중 투자한 결과물이다. 한성기업은 크래미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치즈인 크래미'를 새로 출시하는 등 발빠른 시장선점작업에 돌입했다. 강규용 마케팅 팀장은 "크래미 덕분에 간식개념의 고급 게맛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