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광고 문구로 출발했던 삼성전자 '애니콜'은 당시 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였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7년이상 우리나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삼성은 전세계 시장에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3위의 휴대폰 업체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산업자원부 산업기반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박찬수 교수는 애니콜 브랜드의 국내 자산가치를 2조3백80억원(17억달러)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98년 애니콜 가치를 약 4억달러로 추정한 것과 비교해 보면 무려 4년만에 4배이상 초고속 성장을 한 셈이다. 애니콜은 국내에서도 고가 제품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명품' 반열에 오를 정도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 최소 4천1백만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 5천7백만대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3위 업체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점유율 17%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에 비해 총 생산량은 작지만 영업이익률 성장률 1인당 매출액 등의 지표에서 앞서가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애니콜 사업팀의 정활 상무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물론이고 위치추적, 실시간 영화감상, 스테레오 사운드의 음악 청취, 무선 인터넷 등이 가능한 휴대폰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애니콜이 세계 시장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