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10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개시 4년만에 가입자 1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광대역(broadband)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데는 KT의 역할이 컸다. 특히 '메가패스'라는 브랜드를 도입,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선 KT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KT는 경쟁업체인 하나로통신이나 두루넷보다 뒤늦은 1999년 6월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1년 뒤인 2000년 6월,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3개월 뒤인 9월에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6월 3백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달말 현재 4백79만명으로 올해 5백만 가입자에 근접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은 46.4%를 기록중이다. 메가패스로 대변되는 KT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도입에도 항상 한발 앞서 왔다. 올들어 '메가패스 네스팟'이란 브랜드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무선랜(LAN) 기능이 장착된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네스팟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KT는 "메가패스 네스팟 이용자수는 현재 9만3천명으로 전세계 공중 무선랜 고객수의 80%를 점한다"며 "서비스 가능지역인 네스팟존도 7천7백여곳으로 전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가입자수를 1백1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메가패스는 또 올중반부터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를 제공, VDSL 상용화를 앞당겼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2배이상 빠른 속도(13Mbps)로 광속인터넷 시대를 연 것이다. 이는 정보기술(IT) 강국의 위상을 다시금 재확인시켜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