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국내선 항공수요는 김포-대구 80%, 김포-부산 40-50% 각각 줄어들 것이라는 항공사들의 자체수요추정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속철도와의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속철도개통이후 항공사들의 국내선 수지악화와 일부 노선의 운항중단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3490]은 최근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영향을 자체 분석, 국내선 김포-대구노선은 80% 이상, 김포-부산노선은 50% 이상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포-포항, 김포-울산노선의 경우 2004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으로는 큰영향을 받지 않지만 고속철도가 2010년 2단계로 대구-부산구간까지 신선이 건설돼소요시간이 짧아질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고 대한항공은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20560]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김포-대구노선은 80%, 김포-부산노선은 40% 항공수요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99년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당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김포-대구 65%, 김포-부산 20%의 국내선 항공수요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항공사들의 자체 수요추정 결과는 건교부 예측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할 것이란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이와 관련해 국내선 노선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포-대구노선의 경우 운항중단 또는 국제선 연결용 노선만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김포-부산노선의 경우도 현행대비 50% 감편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요감소로 적자가 예상되는 기타 국내선 노선 대신 국제자유화도시 추진과 골프수요 증대, 주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지속적인 항공수요가 전망되는 제주노선 중심의 국내선 운영체계 구축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들은 공공 교통수단으로서의 공익성 등을 내세우며 국내선요금 현실화, 노선 개폐 및 공급조정의 자유화, 적자보전을 위한 정부지원의 제도화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2004년 1단계 개통시 서울-부산 2시간40분, 2010년 2단계 개통시 1시56분이 각각 걸릴 것으로 전망돼 기존 항공편 이용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