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 등 대기업들이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전자와 건설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올해 실적을바탕으로 한 대규모 승진인사를 발표키로 했으며 삼성도 인사시기를 연말이나 내년초로 예년보다 1-2주 앞당기기로 했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환경의 변화와 내년 불투명한경기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내년 경영구도를 조기에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는 주력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점을 반영, 구자홍 부회장을 회장으로, 가전사업부문을 총괄해온 김쌍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발령할 예정이다. 또 휴대폰 사업의 선전을 이끈 우남균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져 이에따른 연쇄 승진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허창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LG건설도 이사회를 열어 허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재경본부장(상무)과 김동헌 업무영업 지원담당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고 LG전선 권문구 부회장, LG정유 우상용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 허씨 친정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LG건설의 임원인사에는 상무 7명의 승진도 포함돼 있다. LG화학은 이번주내, 정유와 전선은 내주중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최근 사장단 평가작업을 끝냈으며 계열사로부터 임원 승진인사대상자 명단을 넘겨받아 세부적인 인사계획을 마련중이다. 삼성은 대부분의 계열사 실적이 양호한데다 내년도 불투명한 경기전망을 감안,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보다는 승진, 전보 인사에 주력하고 신규 임원숫자를 소폭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3월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SK도 시기를 대폭 앞당겨 대통령 취임전에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예년과 비슷한 내년 1월말이나 2월초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