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올들어 북미지역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 비중이 50%를 넘어선 반면 서유럽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수출지역 편중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완성차 수출은 120만1천155대로작년 동기보다 3.7% 줄었으나 이중 북미로의 수출은 60만5천693대로 4.8%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50.4%를 차지, 지난해의 46.3%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특정 지역으로의 차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북미에서도 미국이 50만3천984대로 전체의 42.0%를 차지했다. 반면 국산차 업계의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1-10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유럽으로의 차 수출량은 30만2천722대(비중 2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만4천350대(28.4%)에 비해 5만대 이상 줄었다. 1년간 서유럽으로의 수출 하락폭은 14.6%로 전체 차 수출 감소폭(3.7%)보다 훨씬 컸다. 북미와 유럽외 지역으로의 수출은 중남미 7만1천15대(비중 5.9%), 중동 6만3천535대(5.3%), 태평양 4만6천79대(3.8%), 아프리카 3만9천998대(3.3%),동유럽 3만7천535대(3.1%), 아시아 3만4천578대(2.9%) 등으로 나타났으며 동유럽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수출비중이 1년 사이 모두 낮아졌다. 이처럼 북미와 유럽 차수출 격차가 벌어진 것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올들어 유럽시장 개척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반면 북미에서는 인지도 상승과 `레저용차량(RV) 돌풍' 등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된뒤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으나 지난해 다시 뒤집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판매망 확대와 유럽.중국 지역을 겨냥한신차 투입 등 수출지역 다각화 노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북미 수출편중도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