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외국 유명브랜드의 고가 제품들은 오히려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5440] 부산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명품관에 입점한 외국 유명 브랜드에 대해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 `프라다'의 하루매출이 무려 1억4천550만원에 달했다. 이는 현대백 부산점이 지난 95년 8월 문을 연 이후 단일매장의 하루매출로는 최고이며 프라다 전국 10개 매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본점의 프라다 매장은 1억3천500만원,부산 파라디아 매장은6천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라다 제품의 가격은 정장과 코트가 200만원대, 구두는 30만원,가방은 50만원대다. 또 현대백화점 부산점 명품관에 입점한 `페라가모'는 4천600만원,`듀퐁'은 1천9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7%와 80%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가의 13~15일 매출은 3억8천6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나 늘었다. '발리'(5천700만원)와 '오일릴리'(4천200만원)는 각 50%,'에스카다'(1천400만원)는 40%, '조르지오 아르마니'(5천900만원)는 23% 작년동기보다 늘었다. 특히 겐조'(880만원)와 '레오날드'(900만원)는 각각 작년보다 780%와 430%의 급신장세를 보였다. 통상 백화점에 입점한 국산 브랜드 의류 등의 매출이 월 1억원이상이면 상품군별로 상위 10위권에 드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외국 브랜드의 매출은 국산 브랜드의최고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외제 명품의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에다 부동산경기 하락,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일부 부유층들이 여유자금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소비를 대폭 늘리고 있는데다 젊은 층의 명품선호 현상 등이 겹친 때문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