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亞士' '조아스'로 발음되는 중국어로 탁월한 아시아의 용사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전기면도기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는 조아스전자의 중국 현지법인 상호가 바로 "卓亞士"이다. 조아스전자는 지난해 봄부터 중국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 선전에 조아스전자 중국법인을 세우고 지난해말에 공장 시험가동까지 끝냈다. 이 중국법인은 올들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오태준 조아스전자 대표는 "중국법인이 금년 8월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한 과실을 생각보다 더 빨리 따내기 시작했다는게 오대표의 얘기다. 조아스전자는 중국 진출에 앞서 여러 지역을 조사한 끝에 홍콩에 가까운 선전을 중국투자 최적지로 선택했다. 오 대표는 "전자조립업종 회사들은 중국 진출때 선전을 우선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스전자의 경우엔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전기이발기 헤어드라이기 휴대용청소기같은 소형 생활가전용품을 생산한다. 특히 전기면도기 품목에서 조아스전자는 외국의 메이저 메이커들과 경쟁하면서 국내시장 점유율 30%수준을 기록하는등 국산 자존심을 지켜 유명해졌다. 오대표는 "선전에는 전자부품및 원부자재 공급회사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우수 협력업체들이 절실한 전자조립기업으로선 선전의 부품조달 인프라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아스전자도 선전에서 30개사 이상의 협력업체를 지정해 원부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오대표에 따르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들중 대만계 회사인 친샹금형은 더할 나위 없이 양호한 품질의 금형을 공급해주고 있다.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전자조립업종에서 플라스틱 사출 금형은 생산공정의 중요한 품질 변수로 작용한다. 또 조아스전자는 조선족들을 고용해 권한과 책임을 대거 부여하는 인사제도를 택했다. 중국 법인내 임직원 3백50명중에서 총경리(사장)를 포함해 관리직 20명이 조선족이다.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연구기술직 엔지니어 단 한 명뿐이다. 오 대표는 "영업을 제외한 노무 및 인사관리와 중국내 대외협력업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업무를 조선족들이 맡고 있다"고 전했다. 오 대표도 한달에 한 번 정도만 중국에 출장간다. 현지 사정에 밝은 조선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믿음이다. 조아스전자 중국공장은 연건평으로 2천4백평 규모다. 이 중국 법인의 수출물량은 현재 연간기준 5백만달러 규모다. 중국법인 생산 물량과 한국 공장(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을 포함한 조아스전자의 올해 수출액은 1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내수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국등지에도 "조아스"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한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바비리스나 미국의 콘에어같은 메이저 기업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수출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조아스전자의 금년도 국내 시장 매출액은 80억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오대표는 "내수경기는 약간 저조한 편이지만 수출경기가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중국법인과 국내의 공장가동률이 다같이 높다"고 전했다. (02)2249-85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