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도착하는 말레이시아는 화려하다. 우선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의 눈부신 불빛과 규모가 가장 눈에 띈다. 공항을 빠져 나와 시내로 들어 오면서 콸라룸프르 한복판의 KL쌍둥이 빌딩의 규모와 야경에 다시 한번 눈길을 빼앗기게 된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아시아의 항구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역할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지난 63년 영국에서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최근 국가 경제 개발공사를 설립하고 산업화를 장려하며 새로운 경제정책(NEP)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군림하던 아시아의 항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말레이시아가 전략 산업으로 꼽고있는 전시.컨벤션 산업이 있으며 대표적인 전시회중 하나가 "네프콘(Nepcon)말레이시아 2003"이다. 내년 6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에서 열리는 네프콘 말레이시아는 전기 전자 반도체 등과 관련된 말레이시아 최대 전시회이다. 세계 최대전시회 주최그룹 리드 엑스비션(Reed Exhibitions)의 말레이시아 지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이 아홉번째다. 제7회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말레이시아와 제5회 세미테크 말레이시아와 함께 열린다. 지난 해에도 많은 한국업체가 참가한 이 전시회에는 PCB 패키징,생산,디자인,테스트 및 조립을 위한 각종 재료와 장비,장치,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열리는 마이크로일렉트노닉스에서는 전기부품,플라스틱 몰드,소조립 부품,기타 부품,와이어,중계기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세미테크 전시회는 반도체 제조 기술,재료,반도체 패키징,디자인 등이 전시된다. 올해 KOTRA 주관으로 전시회내에 한국관이 별도로 마련돼 큰 인기를 끌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당시 국가별로 별도의 전시관을 구성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뿐이었다. 주최사인 리드 엑스비션 말레이시아의 스티븐 통은 "말레이시아가 전기 전자 산업분야에서 해외투자가들의 주목을 받는 매력적인 국가"라며 "올해 열린 네프콘 말레이시아에서는 단일 국가관 중 최대 규모로 한국관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전자 분야에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2백억3천만 링기트(말레이시아 화폐단위로 약 6조3천억원)를 수출,전체 수출액의 59.9%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의 전기 전자 분야 시장의 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네프콘 말레이시아 2003"은 페낭개발협회,말레이시아 산업개발국 및 무역개발국,중국 국제무역 촉진위원회의 후원을 받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