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가 조흥은행의 가치를 재평가하라고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요구했다. 매각소위는 17일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2차 회의에서 조흥은행 경영진으로부터 경영성과와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건스탠리가 이미 제출한 조흥은행의 적정가격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당초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이 제시한 조흥은행의 주당 적정가격(4천원∼6천4백원)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지금까지는 과거의 부실을 떨어내는 작업에 치중했지만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행장은 그러나 매각 연기를 공식 요청하거나 주당 적정가격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매각소위는 오는 23일 3차회의를 열어 모건스탠리로부터 적정가격 조정 여부에 대한 보고를 듣기로 했다. 유재한 공자위 사무국장은 "매각작업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언제 결정할지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연내 매듭지으려던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조흥은행 인수후보인 서버러스컨소시엄은 이날 인수계획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서면으로 보고했다. 다른 후보인 신한금융지주회사는 23일 회의에서 인수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