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 가능한 미생물이 지구 대기 상층부에서 발견돼 오랫동안 논란을 빚고 있는 `외계생명체 유입설(Panspermia)'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우주생물학 센터의 챈드러 위크라마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연합 미생물 학회지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 레터스(Microbiology Letters)' 12월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위크라마싱 교수팀은 지난해 지표로부터 40㎞ 상공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셰필드대 미생물학과의 밀턴 웨인라이트 교수에게 의뢰해 두 종류의 박테리아로 분리, 배양해 내는데 성공했다. 위크라마신 교수는 "이 발견은 4억년전 혜성 따위가 최초의 미생물 생명체를 지구로 유입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동일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보여준다"면서 이 미생물이 새로운 종류가 아닌 기존에 알려진 지구 박테리아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도 외계생명체 유입설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떤 조건에서도 박테리아가 그렇게 높은 상공에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면서 대기 혼합에 의해 미생물이 상층부로 진입한 것 같지는 않아고 덧붙였다. 위크라마싱 교수팀은 현재 이 박테리아의 탄소 동위원소 비율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수개월안에 이 미생물의 기원이 확실히 밝혀질 전망이다. 만약 박테리아가 외계로부터 왔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와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야한다. 하지만 분자 생물학계의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화성의 운석에서 박테리아의 증거를 발견했던 머길 대학의 호자톨라 발리 교수는 "박테리아는 영구 동토층에서도 발견되는 등 매우 극한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면서 새로 발견된 미생물도 지구에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발리 교수는 또 "화성 운석에서도 과학자들은 박테리아의 직접적 증거가 아닌 징후만을 포착했다"면서 현재 외계생물체 유입설에 대한 직접적 증거를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카디프 UPI=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