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원금보전형 금융상품, 기능성 화장품, 로또복권, IMT2000 서비스, 벽걸이(PDP) TV 등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댄스 요리 등의 전문강좌와 짧은 해외여행 상품, 내년 개봉되는 영화'매트릭스2' 등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2003년 이런 상품이 히트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히트상품을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새정부 출범 △대외 불확실 △1인당 소득 1만달러 △외모 중시 △'신30대' 부상 등 8가지 트렌드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월드컵 붐과 경기회복 속에 태극기(패션), 대형 공연물, 디지털 제품, 컬러 휴대폰 등이 히트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선 새 정부 출범과 미국.이라크 전쟁 우려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킬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금보전형 금융상품과 국산.유기농.위생 안전식품 등이 히트하는 동시에 불안할수록 일확천금에 대한 욕구도 커져 로또복권이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모중시 풍조(lookism)가 심화돼 일본에서 유행한 바르는 다이어트 화장품, 피부탄력 강화제품, 치아 미백 제품 등이 유망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X세대'로 불렸던 '신 30대'(1963년이후 출생자)가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댄스 음악 요리 스포츠 등의 강좌가 각광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화상품으로는 올해 '오페라의 유령' 등 대형 공연물이 히트한 것과 달리 내년엔 경기가 불확실해 대중물인 영화가 주도하는 가운데 '매트릭스 2'의 영향력이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또 1인당 소득 1만달러 돌파와 주5일 근무로 재미와 색다름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 중국 동남아 등지의 짧은 여행상품이나 음식 테마파크 등이 히트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내년 IMT-2000 서비스가 본격 시장을 형성, 최근 시판된 SK텔레콤의 'June'이나 KTF의 'Fimm'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말기 부문에선 스마트.패션화 휴대폰, 카메라폰과 결합된 포토.동영상메일 서비스 등이 유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밖에 내년 하반기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PDP TV, 본격 투자 예정인 모바일커머스 관련상품, 무선LAN 서비스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