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내년에 일제히 '감량경영'에 들어간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비용을 20∼30% 줄이는 감량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인위적인 인력감축 대신 판촉비 등 불필요한 경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카드도 내년에 조직슬림화 및 예산축소를 통해 20∼30% 감량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2백만명으로 잡았던 신규고객 목표도 내년엔 90만명 이하로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3개월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일부 신규 가맹점에 한해 수수료를 받지 않던 예외규정도 폐지키로 했다. LG카드는 판촉비 등 소모성 경비를 내년에 20% 이상 줄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불량회원을 철저히 정리하기로 했다. 외환카드는 당초 '마케팅 강화'로 잡았던 내년 경영목표를 최근 '자산건전성 제고'로 변경, 긴축예산을 편성했다. 올 4분기에도 각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일괄적으로 10% 이상씩 줄였다. 신한카드도 내년 신규회원을 1백만명 이하로 묶기로 했다. 당초 내년까지 5백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3백50만명 이하로 낮춰 잡았다. 이밖에 비씨.현대.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내년 경영계획을 대부분 감량경영쪽으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신용경색과 대손충당금 설정기준 강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카드사들이 감량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