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동대문 시장이 결합한다.' 동대문 패션몰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들어간다. 목동에 있는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두타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 전문 패션몰에 상품을 공급해온 동대문 브랜드들을 받아들이기로 최근 결정했다. 매장 차별화를 위한 특화 전략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백화점에 동대문 브랜드들이 들어가는 것 자체를 '이변'으로 보고 있다. 행복한세상은 1백60평 규모 매장에 30개의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한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2월까지 브랜드 선정과 인테리어 등 입점준비 작업이 끝나면 3월 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매장 이름은 '패션관'. 패션관은 내년 봄부터 운영에 들어갈 '여성기업관' 한 켠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여성기업관은 여사장이 경영하는 중소기업 제품들만 모아 파는 매장을 일컫는다. 동대문 브랜드들의 입점 조건은 다른 협력업체들에 비해 파격적이다. 매장 인테리어비와 홍보비 전액을 행복한세상측에서 부담하고 판매사원 인건비도 일정 부분을 백화점에서 지원키로 했다. 입점 수수료율도 30%에 달하는 다른 매장보다 낮은 20%선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입점 조건은 백화점 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패션관은 최근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행복한세상과 동대문시장 양측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한세상은 바로 옆에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들어서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중저가 의류 시장에서 중국산에 밀리면서 돌파구가 절실한 형편이었다. 행복한세상 영업팀 김규헌 과장은 "동대문 브랜드들이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면 백화점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