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생산이 320만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수와 수출에서 RV(레저용 차량)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5일 발표한 `2003년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 모두 3%대의 안정적 성장을 보이며 사상 최대치인 32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는 내수는 작년 대비 13.4% 성장했던 올해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과거 최대규모였던 96년의 164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며 지난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온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는 165만대(승용차 125만대, 상용차 40만대)로 올해에 비해 3.1%, 수출은 155만대(승용차 145만대, 상용차 9만6천대)로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승용차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비중 증가에 따라 수출금액도 올해의136억 달러에서 7.0% 증가한 1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판매 증가 둔화요인으로는 경기상승세 둔화, 신차효과 소진,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일부 차종의 생산차질 등이 꼽혔다. 승용차 차급별 내수판매의 경우 경차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따라 내년도에 6만대에 그치되 소형은 현대 아반떼, 기아 스펙트라 신형, 대우 라세티, 르노 삼성 SM3 모델 등 준중형차간의 경쟁으로 올해 대비 4.8% 증가한 26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형은 31만대로 올해 대비 3.0%, 대형은 10만대로 9.9% 증가하며 다목적 차량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32만대로 8.6% 늘어나는 반면 CDV(승용형 미니밴)는내년 21만대로 올해보다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국산차의 품질.이미지 개선, 기아의 유럽시장 유통망 재구축과 수출전략차종 본격 투입, GM대우의 수출 재개 등으로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2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74만대로 올해보다 2.8%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서유럽(43만대, 8.6% 증가), 동유럽(5만3천대,12.8% 증가), 아시아.태평양 지역(12만대, 14.3% 증가) 등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중남미(10만2천대, 1.9% 감소)와 중동(5만5천대 29.5% 감소) 등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KD(현지 조립형 반제품) 수출은 현대의 중국, 인도, 터키 등 지역거점화 전략 등에 따라 올해보다 44.5% 증가한 25만대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올해 1만8천대로 지난해보다 84.1% 급증한 수입차 판매량은 내년에도 55.6% 증가한 2만8천대를 기록,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전망치인 2만1천대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한편 올해 자동차 생산(이하 잠정 추정치)은 310만대로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가운데 내수판매가 160만대로 작년 대비 10.2% 증가했고 수출은 150만대로 0.1% 감소(수출액은 136억달러로 11.0%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