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 침체에 따른 수주부진 등으로 어려워 보였던 조선업계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최근의 잇단 `수주몰이'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침몰 사고 이후 선가 상승과 발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선사들의 선박 발주와 관련된 문의도 늘고 있어 조선업계는 한층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꾸준히 수주해온 대우조선해양[42660]은 지난달 현재 수주 목표액(30억 달러)의 85% 가량을 채운 데 이어 이달안으로 자동차운반선 등 추가 수주가 예상돼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10140]도 하반기 들어 수주량이 상반기에 비해 72% 가량 증가한 가운데 이달에 영국 BP시핑사 등 3곳으로부터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선박 15척을 한꺼번에 7억1천400만달러에 수주, 올해 목표치(25억달러)의 90% 이상을 달성했으며 연말에 LNG 선등의 추가 수주가 예상돼 있어 목표 초과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10620]도 하반기들어 본격화된 수주몰이의 여세를 몰아 이달초 영국 BP해운으로부터 4만6천DWT급 PC선 12척을 `소나기 수주'하는 성과를 올려 올들어현재까지 40여척, 9억8천여만 달러어치를 따내 이미 수주목표(35척, 9억8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까지 수주 목표치 31억달러의 65% 정도만 채우는 저조한 실적으로 보여온 현대중공업[09540]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무하다 시피했던 초대형 유조선(VLCC)이나 컨테이너선에 대한 계약 문의가 최근 활발해지면서 이달 들어서는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 목표달성에 뒤늦게 `파란불'이 켜진 것은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들어 탱커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국내 각 조선소에는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는 단시간에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 확산까지 겹쳐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