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아산 등 관계사들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등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또 "앞으로 해운업에만 전념할 방침"이라며 "그룹에서 벌이는 대북사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보유중인 현대아산 지분 40%도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언제든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종합상사 현대증권 현대아산 등 현대 계열사들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현대상선이 '지주회사 포기' 방침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노 사장은 현대상선의 대주주이자 그룹 총수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포기선언이 정 회장으로부터의 독립이라기보다는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그룹 이미지에 따른 현대상선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이어 "앞으로 현대택배와 함께 세계적인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비전을 수립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속히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운시황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기조가 정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