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이의 기술력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고,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수출상품 점유율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산업자원부는 자동차 반도체 기계 등 7개 국내 주력산업의 기술경쟁력은 중국보다 4~7년 앞서 있지만 8년 후인 2010년께면 그 격차가 1~2년으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무역협회도 미국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상품 점유율은 2000년 8.22%에서 올해 10.48%로 늘어났으나 한국상품 점유율은 3.31%에서 3.04%로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수출시장 잠식은 이미 예견돼 온 일이긴 하다. 문제는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로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과감한 대외 개방정책과 국가전략을 보면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로 WTO에 가입한지 만 1년을 맞은 중국은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난 외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여기에 후진타오 당총서기가 공언했듯이 2020년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4배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공계 출신을 중용하는 추세이고 보면 한국 추격은 시간문제라고 할 정도다. 기술경쟁력을 분석한 산자부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중국과의 전략적 제휴 등의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으나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경쟁력이 없는 산업은 기술이전을 통한 제휴협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는 방법은 기술력 향상 뿐이란 점에서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산업에 대해선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핵심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책도 세워야 한다. 중국의 추격은 위기이지만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은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란 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기술이전과 자본협력은 수출활로를 여는 일일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꾀하는 일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