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변경 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2월 자동차 판매가 올해는 대대적인 할인판매 덕에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재고가 달릴 정도여서 굳이 연식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주문을 서두르는 게 좋을듯 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10일까지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국내 자동차업체의 승용차 판매량은 총 2만2천75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2만472대)에 비해 11.2%나 늘었다. 특히 RV의 경우 이달 들어 10일까지 판매량이 1만1천488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9천810대)에 비해 무려 17.1%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GM대우차가 이달들어 4천972대가 팔려 지난달 같은 기간(1천994대)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르노삼성차도 3천721대가 팔려 판매량이 57.6% 급증했다. 다만 현대차는 자기인증제 라벨을 붙인 2003년형 차량의 출고가 늦어지면서 이달 들어 판매량이 6천74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7천955대)에 비해 23.6% 줄었고 기아차도 이달 판매가 9.3% 가량 줄었으나 월말로 가면서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등록기간(구입 후 10일 이내) 때문에 2003년형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대부분 중순 이후로 몰려들 것을 감안하면 이달들어 판매된 차량의 대다수는2002년식, 이른바 `02각자(刻子)'. 최근 몇년간 12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11월보다 5∼11% 적은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연말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업체들이 내년도 자기인증제 실시를 앞두고재고처리를 위해 예년에 비해 대대적인 연말 바겐세일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별 재고물량이 1천500대∼5천대 정도의 수준으로 그다지 여유가 없는 상태며 일부 업체에서는 영업소끼리 치열한 재고확보전에 나설 정여서 조만간 재고가 바닥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안에 차를 바꾸지 않을 고객들에게 중고차 가격에서도 크게 손해보지 않고 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연말 할인판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재고물량이 달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구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