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정도가 사내 기업윤리강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국민연대가 지난 8월 22일부터 40일간 국내 매출액 기준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2년 기업윤리 실태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13개 기업 중 69%가 `기업윤리강령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보유기업 중 75%가 지난 2000년이후 기업 윤리강령을 제정했다고 응답, OECD 뇌물방지협약 조인, 정부의 기업윤리 장려정책 등으로 인해 기업들간에 "윤리경영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이 최근 2~3년간 확산되면서 도입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윤리강령을 보유하고 있는 79개 기업 중 담당부서, 부당행위 신고절차, 신고자 보호제도 등 기업윤리실천시스템을 갖춘 곳은 16곳으로 20%에 불과해 기업윤리 강령의 실제 실천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부패국민연대 정책부장 오유선(30)씨는 "기업윤리강령 제정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만하나 윤리강령을 제정해놓고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기업이 여전히 대다수인 만큼 윤리강령의 실질적인 실행 시스템이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