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연말을 맞아 실시하는 할인판매가 실상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과 중고차업계 등에 따르면 중고차시장과 보험업계에서 통상 연식에 따라 자동차 가격의 대략 40∼50%가 최초 3년간 감가상각된다. 이에 따라 대형차의 경우 1년에 약 250만∼300만원, 중형차는 약 200만원, 소형차는 약 100만∼150만원의 감가상각이 적용돼, 연말에 할인을 받아 구입한 신차는 다음해 1월 구입한 차에 비해 3∼4년뒤 중고차시장에서 할인금액의 2∼3배 이상의 가격하락을 겪는다는 것. 실제로 보험사들이 차량가액 산정에 사용하는 보험개발원 표준감가상각 잔존율표에 따르면 승용차는 1년 경과시 20.6%, 2년 경과시 36.9% 등의 비율로 감가상각이 적용돼 통상 가격이 1천500만원∼2천300만원대인 중형차의 경우 1년이 지나면 1천200만원∼1천800만원대로 떨어져 소비자에게는 그만큼 손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 임기상 대표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한국의 폐차 주기가 선진국의 절반 정도인 8년 안팎이어서 연식에 따른 감가상각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차를 사려는 소비자는 내년까지 기다려 사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2∼3년뒤 중고차로 팔 경우는 모르지만 계속 차를 타는 보통 소비자들에게는 할인판매가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 대우, 기아 등 3개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초부터 차종에 따라 최저 20만원부터 최고 120만원까지 가격을 할인하는 연말 특별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