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습니다" 최근 LGIBM의 사령탑에 오른 류목현 신임사장(47)의 포부다. 류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회사를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톱 브랜드를 만드는데 전력투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노트북PC나 서버 등에선 경쟁사보다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3개 정도의 톱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LGIBM이라는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류 사장의 과제다. 지난 1996년 11월 미국 IBM과 LG전자가 51대 49의 지분으로 합작한 LGIBM은 짧은 기간동안 국내 3대 PC업체로 급성장했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선 아직까지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사장은 "LG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세계 최고수준인 IBM의 기술력을 잘 조화시키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회사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사장의 모토는 "자율경영"이다. 회사 구성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최강의 기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그 밑바탕에는 긍정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류 사장은 직원들에게 "그건 안된다"라는 식의 표현을 금기시한다.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사고를 떨쳐낼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원들 스스로 갖게 된다는 믿음에서다. 2년째 10% 안팎의 뒷걸음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PC경기가 적잖은 부담이긴 하지만 류 사장은 이런 도전을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PC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에 비해 역동적이어서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20여년간 한국IBM에서 금융 및 공공기관 영업본부의 시스템 엔지니어,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류 사장은 97년부터 유닉스영업을 총괄해왔다. 그는 경쟁업체에 비해 뒤늦게 유닉스서버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년만에 국내 1위로 끌어올리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