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31150]가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 및국민은행과의 합병설 등을 놓고 노사간에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얼마전 합병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노조가 주영조(朱榮祚) 수석 부사장 체제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시 퇴진운동을벌이기로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국민카드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김연기(金年棋)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주 수석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주 수석 부사장은 내년 3월 주총 때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된다. 이에대해 노조는 "김연기 사장이 그동안 자율경영을 충실히 해 온 탓에 모회사인 국민은행과 어느정도 충돌이 불가피했다"면서 "김 사장의 중도하차 배경에는 겉으로 드러난 `일신상의 이유'와는 달리 합병을 염두해 둔 은행 측의 압력과 사퇴권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얼마전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에 관한 컨설팅 결과가 나왔는데도사측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합병설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은행 측이 선임하는 주영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경인 지역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주 수석 부사장의 대표이사직무대행 선임을 저지한 뒤, 실패할 경우 퇴진운동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11일 1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대의원대회도 소집해 놓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합병 저지를 위한 저강도 투쟁을 계속 벌여왔다"면서 "앞으로 주영조 수석 부사장 체제 및 강제 합병 저지를 위해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김연기 사장은 급격한 카드업계의 변화 속에서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빨리 선임하는 게 좋겠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물러난것"이라면서 "특히 국민은행과의 통합 문제는 현재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