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의 전반적인 시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이 하반기 들어 잇따른 대규모 수주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그리스의 차코스와 애시니언 시캐리어로부터 각각 3만7천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척과 4만6천DWT급 PC선 8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영국 BP해운으로부터 4만6천DWT급 PC선 1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12척(옵션 6척 포함)은 금액으로는 3억3천만달러에 달해 PC선 분야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인데다 까다롭기로 소문 난 BP해운으로부터 대규모수주를 따낸만큼 향후 국제적 인지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올들어 현재까지 40여척, 9억8천여만 달러어치를 수주해올 수주목표(35척, 9억8천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이다. 또 이달안에 추가로 PC선 2∼4척의 수주가 예정돼 있고 수주잔량도 3년여치 일감에 해당하는 70여척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측은 올해 전반적인 조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것에 대해 지난 98년 선박수리에서 신조선으로 전환하면서 틈새시장인 PC선 시장을집중 공략, 나름대로 특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 중 PC선은 95%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5%대의 주주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미숙한 건조경험과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 등으로 지난해 625억,올해 3분기까지 4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주력선종인 PC선에 대한 건조경험이 쌓임에 따라 설계비를 포함한 생산비용 절감이 계속되고 내년에는 조선경기도 점차 회복기에 접어들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더 활발한 수주와 매출액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