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이 만성 위장장애인 기능성 소화불량(FD)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와이센스하우 병원의 피터 훠어웰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위장병학'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26명의 FD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면술, 전문의 조언을 받는 지원요법, 제산제 투약 등 3가지 방법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최면술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모든 사람들의 약 25%가 겪는 만성적인 소화불량의 한가지 형태로 복부의 가스 팽만, 오심, 구토, 포만감 등이 주요 증세로 나타난다. 훼어웰 박사는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겐 최면술(30분씩 12회), B그룹에겐 지원요법(30분씩 12회), C그룹에겐 제산제 등 약물 투여를 16주동안 실시한 뒤 40주동안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증세가 호전된 환자는 A그룹 73%, B그룹 34%, C그룹 43%로 각각 나타났다. 또 16주간의 치료 후 다른 약의 투여가 필요했던 환자는 C그룹과 B그룹이 각각90%와 82%로 높게 나타난 반면 A그룹에는 한 명도 없었다. A그룹 환자들은 또 소화불량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훠어웰 박사는 만성 소화불량을 장기적으로 통제하는 데는 최면술이 효과가 가장 크고 치료비용도 가장 적게 드는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윌리엄 화이트헤드 박사는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고 다만 문제는 전문의나 보건요원들 가운데 최면술을 시행할 수 있을만큼 훈련받은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과 최면술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