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각 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과 할인점을 자주 찾고 있다. 이는 과거에 재래시장에 많았던 주부 등 유권자들이 요즘은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많이 몰리고 특히 주말이면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많아 한꺼번에 여러 계층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선거유세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롯데 등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을 앞다퉈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형 유통점을 찾고 있는데특히 지난 4일 수도권 유세 때는 하루에 롯데백화점 부평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인천 연수점 등 대형 유통점 4곳을 강행군하기도 했다. 노무현 후보도 지난 7일 경남지역 유세시 밀양 시외버스터미널, 경산 중앙시장에 이어 대구백화점과 홈플러스 대구 달서점을 찾아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앞서 서울지역 유세 때도 명동 밀레오레 일대에서 표심을 모았다. 권영길 후보도 지난 7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유통업체 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대선후보들과는 별도로 후보 부인이나 선거 참모들도 서울, 지방 가릴 것 없이백화점과 할인점을 자주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 홍보실 고성호부장은 "과거에는 재래시장이나 길거리 유세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유통업체 유세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을이용하는 고객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각 당 선대위 관계자들도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선거유세 일정에 대형 유통업체들을 많이 넣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유통업체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