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내년중 약 1조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정부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8일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매각 대신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인 하이브리드 채권은 기본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행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국민은행이 자체자금으로 정부지분을 취득할 경우 기본자본이 감소하지만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하면 BIS 비율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다. 국민은행은 정부의 전체 지분(9.3%) 가운데 2%는 전략적 제휴관계인 ING에 넘기고 남은 7.3%를 자사주로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발행규모는 약 1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내년중 자사주로 취득한 지분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