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리는 재테크의 첫 출발.' 신용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20대 신용불량자가 최근 4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젊은 층의 신용관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평소에 자신의 신용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신용이 곧 돈'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거래은행에서 높은 신용등급을 받으면 대출받을 때 금리와 한도면에서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이 나쁘면 담보가 아무리 훌륭해도 주택담보 대출조차 제대로 받기 힘들어졌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에는 가계대출중 신용대출 비중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 은행에 거래를 집중시키는 등 실질적인 기여를 해야 은행에서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라도 연체는 절대 금물 =은행으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으려면 우선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과거 연체나 신용불량 기록이 남아 있다면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평가등급이 낮을 수밖에 없다. 연체가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갚아야 한다. 또 자기도 모르는 소액연체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각종 공과금과 매달 결제해야 하는 카드대금 등을 자동이체로 설정해 놓는게 좋다. 주거래은행을 만들라 =은행들이 평가하는 신용등급 항목은 수십~수백가지에 달한다. 직업 연소득 근속년수 은행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고객의 신용을 1~10등급으로 나눠놓고 있다. 1등급 고객에는 무보증으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 주기도 한다. 근로자우대저축 주택청약예.부금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각종 은행통장을 한 은행에 집중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월급통장을 개설한 곳을 주거래은행으로 만들면 편리하다. 보증은 가급적 서지 말라 =연대보증을 섰다 '패가망신'을 당하는 채무자들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보증을 섰다 빚구덩에 빠진 사람들의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가 개인의 보증총액 한도를 현행 1~2억원에서 5천만원선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보증을 서는 것은 좋지 않다. 주위에서 보증을 요청하면 완곡하게 거절할 필요가 있다. 보증보다 차라리 돈을 빌려주는게 낫다. 신용카드를 충동적으로 사용해선 안된다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면서 '쇼핑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사치 도박 등으로 신용불량의 늪에 빠지면 개인워크아웃 적용을 받기도 어렵다. 카드를 충동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카드연체를 막기 위해 다른 카드를 끌어다쓰는 '돌려막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신용카드는 특히 연체이자율이 2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결국 배(원금)보다 배꼽(이자)이 크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자신의 신용이 부실하면 은행거래할 때 불편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비용이 늘어난다"면서 "건강할 때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신용도 젊을 때부터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